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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비즈니스를 고려한 서비스 개발 (1)

단순히 어떤 회사의 부품으로서, 어떤 서비스의 일부분을 맡아서 특정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는 개발자의 커리어도 있지만, 풀스택 또는 데브옵스 같은 개념으로 역량의 확대가 중요해지기도 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이 큰 강점이 된다.

 

모든 비즈니스가 IT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IT가 조금만 부가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SaaS서비스를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나의 비즈니스를 위해 전용으로 홈페이지든 앱을 만들어야 한다면 IT비중이 꽤 높은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개발자로서 접근해야할 비즈니스는 주로 이런 영역이 된다. 예를 들어, 무역업이 주가 되는데 IT개발자가 거기서 뭘 열심히 하려고 해도 그냥 곁다리로 보조적인 역할이 될 수밖에 없다. 미용실인데 프로그래머가 크게 할일이 있지도 않다. 즉, 개발자가 비즈니스로서 고려할 업종은 그렇게까지 다양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결국, 인터넷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시간을 쓰거나 정보를 얻어갈 그런 비즈니스류에만 집중하면 된다. 

카테고리를 좀 생각해보자면,

(1) 정보 제공

(2) 엔터테인먼트 제공

(3) 플랫폼

정도가 있겠다.

(1)정보제공은 (3)플랫폼과 구별되어야 하므로 일방적인 정보제공을 말한다. 예를 들면 뉴스처럼 유저가 메인콘텐츠를 굳이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가 된다. 뉴스제공이든 주식정보제공이든 쇼핑할인정보 제공이든 뭐 그런 류의 서비스이다.

(2)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일방향서비스라는 점에서는  정보제공과 유사하지만, 정보제공은 다른 사이트로 이탈이 쉽게 일어나지만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사용자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정보보다는 재미때문에 머물게 되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면 게임 같은 것이 있고, 게임이 아니라도 넷플릭스처럼 동영상을 일방향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넷플릭스 자체는 많은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른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볼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가 영상을 도매로 사서 소매로 판매하는 형태에 가깝기 때문에 유튜브와 구별하여 이 카테고리에 넣는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플랫폼의 경우는 양방향 서비스로, 사업자는 판을 까는 역할이 주가되고, 사용자들의 자체적인 인터렉션과 콘텐츠 생성 및 소비로 돌아가게 된다. 커뮤니티 서비스라든지, 채팅서비스, 데이팅앱, 에어비앤비, 오픈마켓, SNS 등 다양하다. 플랫폼의 경우 판만 잘 깔아놓고 활성화만 되면 적절한 관리만 해주면 되고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콘텐츠가 알아서 사람을 더 데리고 오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큰 성장을 하기도 좋다. 하지만 활성화 단계, 즉 플랫폼이라고 인정받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 굉장히 험난한 길이 된다. 그래서 자본력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양방향 중 한쪽은 제휴관계나 자체제공등으로 우선 한쪽 유저를 일정수준 이상 보유한 채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활성화가 되는 그런 서비스는 위 3개 카테고리 정도면 대부분 커버가 된다.

이외에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필요없는 .. 매우 소수의 사람만 와도 되는 단순기능 제공 서비스도 있다. SaaS에 속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여기에 속하고, 게임외에 어떤 기술력이 중요한 서비스는 이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물이나 액체와 관련된 굉장히 자연스럽게 보이는 CG기술을 가지고 동영상 합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꽤나 높은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도 단가도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수요층이 많지 않더라도 방송국 등이 몇번 이용해주면서 돈을 충분히 벌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단가는 높지 않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기술력을 제공하면서 많은 유저를 얻을 수 있는 사진 보정앱 같은 것도 있다. 

이런 류의 비즈니스를 굳이 (4) 기능제공 으로 두게 되면,

위에 정의한 3개 카테고리와 합쳐서 4개 카테고리로 대부분의 비즈니스를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무신사, 스타일난다와 같은 실물상품이 메인이 되는 비즈니스는 제외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스타트업은 (3) 플랫폼인 경우가 많다. 배민 같은 배달앱이나 야놀자 같은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이면서 플랫폼인 서비스의 경우 강자 1~3등만 간신히 살아남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성공했을 경우 그 사이즈가 커지기에도 좋다. 이런 경우는 자본력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력이나 자신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관심사로 먼저 필터링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운동관련 비즈니스를 하면 열정도 없고 금방 지칠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 키우지도 않는사람이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뛰어들어도 마찬가지 결과가 된다. 본인이 말을 잘해서 해당 분야의 유튜버가 되어도 어느정도 이상은 할 수 있겠고 재미있겠다라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는 분야 중에서 택해야 그나마 1년 이상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인테리어가 좋아서 인테리어 유튜버도 생각해볼 정도가 되는데 인테리어 공사와는 인연이 없어서 유튜버로서의 경쟁력은 없다고 하면, 오늘의 집 같은 스타트업을 시작할 동기는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늘의 집은 (3) 플랫폼이고 이미 선점되어 있는 시장이라 신규진입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이와 관련해서 (1) 또는 (4)의 영역에서 나의 관심사와 특기를 살려서 비즈니스를 선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 중에서 한다고 하면 인테리어소품이나 가구중 카테고리를 정해서 매주 Top 10 을 선정해서 뉴스레터 또는 블로그 비슷하게 운영할 수도 있고 (4)의 영역에서 한다고 하면 AR과 유사한 형태로 인테리어 소품을 집에 먼저 배치해보는 식의 기능위주로 해볼 수도 있다. 

어쨌든 첫단추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자기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잘 지켜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 수익성이 어떻고 비용이 어떻고 경쟁업체는 어떻고 등의 뻔한 계산을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