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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

스타트업에서 쇼핑몰 구축하기

스타트업도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란 결국 뭔가를 만들어서 팔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팔든

뭔가를 파는 것이다.

그리고 뭔가를 팔았을 때에만 발생하는 것이 매출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커머스 사업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커머스와 유사한 형태의 무언가를 만들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여행 안내서비스를 만든다고 해도 처음에는 무료서비스처럼 운영하다가도

유저가 많아지면, 거기서 여행상품을 직접 팔거나 연계해서 파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처음부터 커머스 중심의 비즈니스가 아니었는데, 사업확장 등으로 커머스쪽으로

접근하는 경우,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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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 커머스랑은 다른데...' 

'일반 솔루션을 쓰기에는 우리가 원하는 기능을 다 담지 못하는데...'

'어차피 개발자도 있으니 쇼핑몰을 자체 개발할까?'

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고민에 당연히 정답은 없다.

일반적으로 상품 리스트가 나오고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화면으로 이어지고,

관리자단에서는 주문처리, 배송처리 등을 하는 구조가 기본이라면

당연히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상품리스트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커스터마이징을 하면서

상품 견적이 나오고, 확인 받고 결제를 한다든지

에어비앤비처럼 중간에 판매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상품도 배송이 없는

서비스상품 위주라면 기존 솔루션이 큰 역할을 하기 어렵고,

여러 기능을 추가로 만들기 위해 기존시스템을 우회해야하는 불편함이 생기기도 한다.

 

개발을 잘 몰라서 직접 참여 하지 않는 스타트업의 대표나 팀리더는

소비자가 보는 화면, 관리운영직원이 보는 화면, 그리고 개발자만 보는 서버시스템의

3가지가 어떻게 어떤 비중으로 필요하고 돌아가는지 가늠하기 어려운게 보통이다.

 

어쩔 수 없이, 잘 모르더라도 잘 알아가면서 만들어야 하므로,

각 기능별로 떼어서 고민을 해야한다.

회원관리, 상품관리, 주문관리, 배송관리, 마케팅관리 등이 기본이다.

 

회원관리는 가입하고 로그인 로그아웃 비밀번호 찾기나 개인정보 변경 등을 포함하는 것이고,

상품관리는 상품의 이름, 상품코드, 상품사진, 상품설명, 재고, 무게, 크기 등등을 입력하고

수정하고, 삭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사상품을 생성하고, 그룹상품으로 묶고 등의 기능이다.

주문관리는 결제와 연동되고, 주문 status별로 결제예정, 결제완료, 주문접수, 배송중, 배송완료, 취소, 환불예정 등의

각각의 단계를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추가적으로 얼마나 매출과 이익이 있는지 알려주는 대시보드 같은것도

필요하게 마련이다.

배송관리는 주문관리와 합쳐질 수도 있지만, 서비스 상품등도 있어서 배송이 없는 주문건도 있는 비즈니스도 있기 때문에 따로 떼서 생각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보통은 택배시스템과 연동되어 주문접수가 된 상태의 주문건에 대해 운송장을 출력하고, 배송단계 추적에 따른 주문관리 업데이트 등으로 관리 된다. 어떤 솔루션을 쓰더라도 사실 모든 택배사와 몇번의 클릭으로 자동으로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 이 부분은 자기가 쓰려는 솔루션과 자기가 쓰려는 택배사의 시스템 연동이 미리 개발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면 좋은데 보통은 거의 없으므로 자체개발연동이나 별도 택배사시스템 로그인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마케팅 관리는 상품 상위노출이나 전면노출 또는 특정 상품군에 대한 세일 설정 같은 것을 포함한다.

솔루션을 사용하는 경우 할인 등의 마케팅 관리가 정해진 틀안에서만 가능한게 보통이다. 이부분에 대한 계획이 명확하고 그런 부분을 솔루션이 해결해줄 수 없다면 일부든 전체든 자체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솔루션이 도대체 뭔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솔루션은 3분카레 같은 거라고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햇반만 있으면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굳이 뭔가를 하겠다면, 파도 썰어넣고 후라이팬에 풀어서 한번 볶아주고 다른 재료 첨가하고

물도 부어주고 치즈 넣고 등등을 할 수 있다.

그런 것처럼, 솔루션 (여기에서는 커머스솔루션에 대해서만 한정) 은

국내의 카페24나 메이크샵 같은 굉장히 국내사업에 적합하게 만들어져있지만

뭔가 조금이라도 다른 형태로 만들기는 어려운 솔루션도 있고,

워드프레스처럼 쇼핑몰기능도 가능하고 단순 CMS로만 사용하거나 회원관리용으로만 쓰거나 일부분만

쓸수도 있고 전체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는 솔루션도 있고,

shopify나 magento 처럼 커머스에만 특화된 유료 솔루션도 있다.

 

어떤 스타트업은 magento에서 shopify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전하기도 하고,

어떤 스타트업은 워드프레스로 잘쓰다가 자체개발로 넘어가려다가 실패하고 고꾸라지기도 한다.

또 어떤 스타트업은 자체개발로 만들었다가 또 자체개발로 리뉴얼하는데 6개월 예상했지만 2년 걸리기도 한다.

 

정답은 어차피 없고, 각자의 상황과 니즈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체개발이라고 하더라도 회원가입, 로그인 이런 기능까지 다 개발하는 것은 별로 추천할만하지 않다.

그리고 꼭 솔루션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기본기능은 어떤 프레임워크 내에서 제공하는 것을 쓰고,

상품입력 및 관리 부분만 어떤 솔루션에서 쓰고,

카트기능은 또 어떤 라이브러리를 가져와서 쓰고

주문배송은 또 자체개발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