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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무시무시한 미래?

4차산업혁명은 눈앞의 현실이 맞다.

 


인공지능도 그렇다.

 

그런데 과연...


4차산업혁명시대에 인공지능으로 대부분 사람이 할일이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하여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건 정말 단언컨데 No 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아젠다가 너무 많긴 하다.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기본소득, 로봇 등등

그 중에 기본소득부터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기본소득의 오리지널 개념은,

'잡다구리한 복지정책 이런거 하지말고, 작은정부에서 세금으로 뻘짓없이 소득재분배하자' 라는 것이다.

즉, 이제까지 있던거 다 놔두고 추가로 월100만원씩 나라에서 용돈주는 개념이 아니라,

무슨 수당 무슨 복지연금 뭐시기 이런거를 다 폐지하고, 누진제로 걷은 세금을 적당히 평등하게 다시 나누자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이게 4차산업혁명시대와 무관하게도 적당히 추진할 수 있는 작은정부 정책이고,

지금 좌파쪽에서 왜곡하여 추가복지처럼 말하는 기본소득은 가진놈것을 빼앗고, 놀고 먹는 사람에게도 포퓰리즘적으로 돈을 뿌리겠다는 것이므로,

그 내용이 전혀 다르다.

 

아무튼 추가로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기본기를 짚고 넘어가보자.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이런거 외에도 IoT라든지 양자컴퓨팅, 3D프린터 등등 많은 개념을 통해 설명이 필요하다.

즉, 이제까지의 증기기관, 내연기관, 컴퓨터 이런 식의 산업혁명과는 조금 다르게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존의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진 연산력과 속도가 어떤 임계점을 돌파하여

기존에는 할 수 없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웃기는 로봇이 더 그럴싸한 로봇이 되고, 기계번역도 더 사람번역 같아지고, 기계에 자연어로 말해도 대충 알아듣는

뭐 그런 세상에 가까워지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런 로봇이나 기계의 발전은 조금 더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크게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도로위의 모든 자동차가 인공지능을 통한 자율주행을 하고 택배배달은 드론이 하고,

그래서 운전기사는 다 실직하고, 택배기사도 실직하고, 공장노동자도 실직하고,

나아가서는 회계사도 AI가 대신하고, 가사일도 로봇이 다 하고...

 

확실히 이것은 앞으로의 미래가 아니다.

물론 일부일 수는 있다.

 

정확히 맞게 설명하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체하려면 기계가 사람보다 저렴해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자동세차가 사람고용한 손세차보다 충분히 싸야지 자동세차가 가능한 것이다.

사람이 배달하는 것보다 드론로봇을 구해서 (렌탈해서 등) 운용하는 것이 더 비용효율적이어야만 대체가 가능한 것이다.

 

인도에서는 자동세차가 있지도 않고 있을 필요도 없다.

하루 몇천원으로도 일할 사람이 있는데 기계가 당연히 필요없다.

또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이 드론으로 배달을 하려고 해도 몇kg 짜리를 들고 몇km를 날아갔다오려면

꽤나 많은 에너지가 들고, 고장수리 등의 유지비도 들게 된다. 초기비용은 물론이다. 게다가 건물안으로 진입도 어렵다.

하지만 그냥 사람쓰면 건물안으로도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도 타고 주문을 받아서 배달을 수행하는데

보통 건당 2~3000원이다.

그리고 경쟁이 심해지면 이 가격은 조금 더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런데 음식배달용 드론을 각 배달음식점이 운용하려고 하면,

아마 1대당 월 백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고,

중간에 드론배달업체가 있어서 건당 수수료를 낸다고 해도

초기비용, 에너지비용, 사고리스크비용 등등 고려하면 아마 건당 1,000원 이하로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  

즉, 인건비가 더 비싸지면 모를까 조금만 싸져도 충분히 로봇이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긱이코노미처럼 무고용으로 일감을 얻어서 일을 하거나

최저임금을 오히려 낮추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고, 

사람과 로봇이 일자리를 경쟁하는 정도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의 중요한 근거는 바로 이것이다.

인공지능은 비싸다.


비둘기의 두뇌처럼 효율적인 연산장치를 쓰려면 모이만 좀 먹이면 되겠지만,

딥러닝 등을 기반으로하는 인공지능은 컴퓨팅 자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컴퓨팅 자원은 단순히 비싼 컴퓨터 부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먹는 전기요금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비트코인 채굴 같은 것을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수학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단순히 빨간불에 정지하고 초록불에 시작하는 시스템이라면,

f(x) = 2x +1 같은 식으로 단순한 인풋 아웃풋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딥러닝 등을 사용하여 어마무시한 빅데이터를 쓰면서 학습하고 (그 과정의 소모되는 비용은 일단 무시)

나온 그 함수는 

이정도 이상의 복잡도 수만배짜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위 두 함수식은 단순 복잡도를 비교하기 위한 예시로 인공지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계산식이다)


그리고 또 어떤 확률적 근사치를 도출하는 것이지 언제나 100%의 결과를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확률을 극단에서 올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소모적인 비용과 시간이 들 수 밖에 없다.



손정의가 주장하는 singularity 즉 특이점은 오기도 어렵지만 온다고 하더라도 인류를 위협하기가 쉽지 않다.

어찌됐던 어떠한 새로운 분야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습과정이 필요한데 

그 학습과정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를 들어 누구 한명의 목소리를 완벽히 분석해서 흉내내는 시스템이라면,

일반 컴퓨터로 24시간 이상의 학습시간과 그에 상응하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슈퍼컴퓨터라고 해도 수십분은 돌려야할 것이다)

근데 그 데이터는 또 누군가가 정제하여 공급을 해줘야만 하는것이고, 학습과정에서 소모되는 전기와 컴퓨팅자원은

사람의 컨트롤 아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이런 주장은 공포마케팅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기본소득을 이런데에 엮는 것 또한 정치적 의도의 공포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효율성과 연산력을 동시에 가진 무언가가 나올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런 반도체기반의 컴퓨터로 나올 수 있는 인공지능에는 그 비용이 한계점을 만들 수 밖에 없고,

그에따라 여전히 사람의 노동력 즉 인건비는 이런 인공지능 비용과 경쟁하여 어마어마한 대체를 감당해야할 상황은 오지 않는다.